#지금뉴욕 아름다운 토요일 오후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 1편

 

살짝 피곤한 토요일 아침.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뉴스와 드라마를 챙겨보다가 예정된 외출(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살짝 귀찮아졌다.

 

원래 주말에 예매해둔 주말 공연 때문에 일주일 내내 맘이 설레다가도 막상 주말이 되고 외출 준비할 생각하면 살짝 후회되는 경향이 있다.

가끔은 여행도 비슷하다. 어딘가 떠난다고 생각할 때 설레는 맘으로 비행기표를 찾아보고 숙소를 알아보고 예약하는 과정 자체는 신이 나는데, 막상 여행을 시작하는 날 공항에 갈 생각하면 갑자기 귀찮아지는 현상.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마도 뭔가를 실행하기 전에 준비하고 알아보는 과정이 전체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믿음이 또 한 번 강해지는 토요일 아침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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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걸어갈까 하다가 얼마 걷지 않아 시티바이크에 올라타고 센트럴파크를 가로 질러서 어퍼이스트에 닿았다. 

오늘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공원이든 길거리든 사람들이 넘쳐난다. 12시 40분경에 입장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내부에도 사람들이 북적인다. 마스크를 미리 착용하고 입장 후에 그 무엇보다 먼저 바로 찾은 곳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여러 미술품이나 이벤트가 아니라 건물 맨 위층에 자리한 루프탑 공간.

 

맨하탄 시내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는 확 트인 뷰. 전형적인 뉴욕의 여름날씨다.

이 곳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찾았을 때 잊지 말고 꼭 찾아야 할 곳이다. 늦은 봄이나 여름에 올라오면 파릇파릇한 녹색이 확 펼쳐진 뷰가 눈앞에 펼쳐져서 뉴욕시 자체가 더 생동감 있고 생명력 넘치게 보인다. 날씨가 더운데다가 이 루프탑에서조차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머물기는 힘들었다. 

루프탑을 감상하고 아래 층으로 걸어서 내려오는데 벌써 살짝 지쳤다. 수많은 미술품들을 감상하는 것에 앞서 맨하탄 뷰를 한 눈에 감상했으니 오늘은 이미 절반 이상 성공한 것만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

 

 

 

 

 

현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건물 외부 벽에 홍보 중인 두 개의 메인 이벤트를 순서대로 감상하고도 한참 남은 오늘의 여정.

지난 번에 왔을 때 공사 중이었거나 이벤트 준비를 위해 제한해두었던 공간에도 들어가 볼 수 있어서 볼 게 더 많아진 기분이 들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통유리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외부 경관이 훤히 보이는 이집트 관.

저번에 마지막으로 왔을 때는 어둑어둑해진 시간에 입장하느라 이 공간이 파란색으로 보였는데, 오늘은 역시나 환하고 푸른색으로 가득한 공간이다. 같은 장소지만 방문한 계절이나 시간에 따라 이렇게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는 게 새삼스레 신비롭다. 겨울과 여름의 공기가 다르듯이 건물 내 분위기도 바깥 날씨와 분위기에 이렇게나 확실하게 바뀐다.

 

 

오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나오면서 처음으로 들었던 생각 중 하나는 이제 이 곳도 웬만큼 다 둘러보았다는 것. 물론 미술품 하나하나 자세히 뜯어보고 오랫동안 감상할 시간이라고 하기엔 터무니 없이 부족하지만 이제 몇 번만 더 오면 정말 확실하게 길도 잃지 않고 좋아하는 미술품 몇 군데만 반복해서 찾아가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찍은 사진들은 포스팅 한 개에 모두 올리기에 무리가 있어서 나머지는 다음 포스팅에 남기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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