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친구들하고 버스를 타는데 우리가 왜 버스 꼭대기 지붕에 앉아있을까. 시끌벅적하게 떠드는데 나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했다. 큰 일이 벌어지기 직전에 가슴이 철렁하는 그 불길한 느낌. 손에 들고있는지도 몰랐던 내 아이패드가 버스 아래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친구들과 눈을 마주치며 아주 잠시 정적. 2초 정도 생각하다가 버스 아래로 훌쩍 뛰어내렸다. 땅바닥에서 아이패드를 줍자마자 뒷면에 묻은 흙이 보인다.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냅다 뛰기 시작한다. 눈앞에 아직 버스 꽁무니가 보인다. 금방 숨이 차기 시작한다. . . . . . . 맙소사. 꿈속인데도 이렇게 불길할 수가. 그렇다. 다행히도 이건 꿈이다. 그렇지 않아도 버스와의 거리가 점점 벌어지는데 갑자기 여러 갈래 길이 나와서 내가 쫓던 버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