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아마존에서의 쇼핑은 정말 편리하다.
내가 찾는 것 중에 없는 게 거의 없고 (음식, 공산품, 의류, 전자제품 등등)
배송도 빠르고 판매 상품의 대부분 무료 반품인데다가
무료 환불 대상인 경우에는 그 무엇이든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거의 대부분은 말이다.
최근에 오랜만에 가격이 좀 나가는($538.93) 제품을 샀는데 반품을 할 일이 있었다.
당연히 무료 반품 대상에 해당하는 전자제품이었고 안전하게 기한 내에 반품을 했다.
그런데 역시나 고가의 제품이다 보니 평소랑은 다르게 반품 및 환불 처리에 시간이 좀 걸리는 듯 했다.
급한 일이 아니고 문제 될 게 전혀 없어서 그냥 기다렸는데, 오늘 저녁에 받은 이메일을 보고
역시나 그동안 머리를 좀 쓰면서 환불을 어렵게, 또는 최대한 늦게 처리하려고 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됐다.
게다가 잊어버렸던 금액을 제대로 확인해보니 무려 상품값에서 74달러나 부족한 금액이 환불처리된 것이다.
나는 원래 아마존에 잘 연락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정말 잘 알아서 환불처리 하나만큼은 제대로 하는 편이니까.
하지만 오늘은 채팅 창을 열지 않을 수 없었다. 74달러면 적은 돈이 아닌데, 도대체 무슨 일로 나의 소중한 돈이
어디로 빠져나간건지 순수하게 너무 궁금했다.
결론만 따지만 나는 결국 모든 돈을 돌려받았다. 그것도 지금까지 아마존이 버틴 시간에 비하면 꽤 신속하게.
(나는 절대로 호구가 아니라고!!!)
이번 구입한 상품에 대한 반품 과정은 간단하게 아래와 같다.
(아마존을 존중하는 의미로 로고 들어간 사진 삭제한 상태...)
위와 같은 타임라인을 자세히 확인해보니,
내가 6월 28일에 반품용 라벨 인쇄 >> 바로 다음 날인 6월 29일에 UPS에 배송 의뢰 >> 7월 1일에 이미 아마존 측에서 그 물건을 일찌감치 되돌려 받았는데! 그냥 오늘까지 거의 2주나 환불 안 하고 머리 굴리고 버티고 있던 것. 🤔
(왜 쓸데없는 짓을 해요. 다른 곳도 아니고 너네들 웹페이지에 증거가 남아있는데. 🤗)
얼핏 보면 정상적으로 환불이 처리된 것처럼 보이는 아래 이메일을 보니 원래 금액에서 무려 $74를 적게 보냈다.
처음엔 원래 금액이 $464가 맞는 줄... 반품한 지 거의 2주가 지나서 원래 금액을 깜빡했다.
그런데 내 기억엔 앞자리가 5...였던 것 같은데. 분명히 $500이 넘는 금액이었다.
(아마존을 존중하는 의미로 로고 들어간 사진 삭제한 상태...)
차분하게 원래 금액을 확인하니 약 $539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시 한 번 내가 잘못한 게 있는지 잠시 확인을 했고, 그런 것 따위는 없다.
자, 이제 차분하게 아마존의 채팅 창을 열 시간이다.
잠깐의 대화를 했다.
나: 안녕. 이 물건은 원래 무료로 반품이 가능한 상품이었고, 나는 반납 기한을 넘기지 않고 너희들에게 물건을 다시 보내주었다.
물건에 이상이 있거나 파손된 적이 없는데, 여기서 덜 들어온 금액은 무엇이니?
아마존 상담원: (첫 인사후 한참 걸림...) 아, 그게 그러니까, 내가 확인을 해보니 restocking fee가 발생한 부분이다. 불편함을 드려서 죄송하다...
나: 아, 근데 내가 왜 그 restocking fee를 지불해야 하니? 다시 한 번 얘기하자면 나는 기한 내에 무료 반품 대상 제품을 고스란히 잘 보냈다. 어떻게 된거야?
아마존 상담원: 다시 한 번 확인해보니 우리 측의 실수가 맞다. 추가로 $74.25를 환불 처리 하겠다.
(대충 이런 대화... 아주 간단했다. 그냥 원래는 그럴 필요가 없는 설명을 하는 내 입장에서는 살짝 짜증이 났지만, 사실 저 상담원은 죄가 없다.)
그러나, 아마존의 양아치 행동은 가끔, 아주 가끔 일어날 수도 있으니 나는 대화를 마치기 전에 현재 상담 내용을 요약해서 추가로 환불 받을 금액을 바로 이메일로 전송해달라고 했다. 반드시, 대화가 끝내기 전에 지금 보내라고.
아래는 바로 날아온 이메일 내용. (상담 내용 그대로다.)
(아마존을 존중하는 의미로 로고 들어간 사진 삭제한 상태...)
짠!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고스란히 잘 들어온 금액에 대한 추가 이메일 안내.
깔끔하게 마지막 단위까지 정확하다. 하하.
(아마존을 존중하는 의미로 로고 들어간 사진 삭제한 상태...)
다시 한 번 밝히지만, 나는 미국 아마존을 굉장히 좋아한다. 나의 삶을 상당히 편하게 해주는 회사니까.
하지만 이렇게 가끔 티가 살짝 덜 나게 양아치 같은(슬프지만 이런 표현을 쓸 수 밖에 없다!!) 짓을 하기 때문에 무조건 신뢰를 갖고 대하기는 어렵다.
돈을 지불하고 환불하는 행위는 간단하게 상호 동의 하에 이루어지는 일이고 원칙에 따라 진행되는 게 상식적인 일이다. 소비자가 이렇게 꼼꼼하게 확인하거나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일.
이번 일로 나는 아마존을 탈퇴하거나 덜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아마존에게 바라는 바는 앞으로는 얼렁뚱땅 소비자의 소중한 소비 행위(구입, 환불까지 포함)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장난질을 하면 안 될 일이라는 것. 안녕, 아마존! 방금 또 뭔가를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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