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새로 구입한 갤럭시 탭 S5e (위 영상 화면 왼쪽).
너무너무 가볍고 얇아서 지금까지 사용해 본 태블릿 중에서
단연코 가장 맘에 들었던 제품이다.
(당연히 아이패드까지 포함해서.)
요즘 삼성 제품들이 워낙 잘 나오니까 예전에 가졌던
애플 제품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 같은 것도 거의 사라지고
'이제는 삼성이 곧 혁신이다!!' >>> 대충 뭐 이런 맘으로 잘 사용하고 있었다.
가장 처음에 사용한 스마트폰 제품이 중요한 걸까.
나는 늘 '다음에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야지!'
<<<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도 막상 휴대폰을 바꿀 때는
삼성에서 신제품이 나올 때랑 시기가 겹치는 바람에
미국에 와서까지 단 한 번도 삼성 이외의 다른 제품을 사용해 본 적이 없다.
(...이러다가 그냥 안드로이드로 시작해서 안드로이드로 끝나겠다. ㅠㅠ)
암튼, 세상에 처음으로 아이폰이 나오고 바로 뒤를 이어
여러가지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올 때, 나는 그냥 쭉 갤럭시 노트 제품 위주로
구입해서 그냥 무난하게 잘 사용하고 있었다.
나는 절대로 전자기기에 딱히 예민하거나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니까!
처음으로 돌아가서,
얼마 전에 구입한 갤럭시 탭 S5e는 정말 너무 사랑스러운 제품이(었)다.
이 제품을 만지고 사용한 이후에는 기존의 다른 태블릿 제품들은
만지기도 싫을 정도로 얇고 가볍고 빠른 성능에 푹 빠져있었는데!
며칠 전부터 너무 눈에 거슬리는 게 있었다.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진 태블릿이기는 하지만,
내가 주로 사용하는 기능은 리디북스 열어서 책을 읽는 것이다.
(부엌에서 넷플릭스를 사용하는 것도 너무 편리하지만,
일단은 화면에 텍스트를 펼쳐놓고 읽는 게 가장 중요한 용도이다.)
이북을 읽는 분들은 대부분 알 것이다.
진짜 종이에 인쇄된 책은 아니지만,
한쪽 페이지를 넘기면서 진짜 우리가 아는 그 책장을 넘기는 기분을...
(나는 거의 4년 전부터 이북에 빠져서 이제 다시는 종이책을 살 것 같지 않다.)
이 태블릿도 이북을 보는 용도로 그렇게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누워서 책을 보다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페이지 넘기는 게 불편해서
그날은 그냥 화면을 넘기지 않고 인터넷 기사 보듯이 쭉 스크롤하는 것으로 바꾸게 됐다.
아니, 그랬더니!!
갑자기 화면의 글자들이 물결치면서 울렁이는 것이다.
'설마 내가 스크롤을 너무 빨리 했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냥 태블릿을 달래듯이
천천히 스크롤해보았다.
속도를 달리 해도 마찬가지였다.
눈에 띄게 거슬리는 텍스트의 출렁거림은...
사실 이건 달랜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었다. ㅠㅠ
내가 전자기기의 세부적인 기능이나 성능에 예민한 사람도 아니고
그냥 책만 보겠다는데... 이렇게 어지러울 정도로 글씨랑 이미지가 파도를 치다니...
오늘은 혹시나 해서 베스트바이 매장에 들러 다른 새 제품들을 만져봤다.
그리고 제발 그냥 내가 산 것만 불량제품이기를 기도했다.
불량이면 그냥 교환하면 되니까.
하지만 매장에 깔린 제품들 죄다 울렁울렁 거리는 것을 보니 정말 아쉬웠다. ㅠㅠ
집에 있는 기존의 다른 태블릿에서 똑같이 확인을 해보니
이 출렁임 현상이 없이 너무 안정적이고 자연스럽다.
이 치명적인 단점을 발견한 후로는 이제 더 이상 S5e로 책을 읽을 수가 없다. ㅠㅠ
너무 얇고 가벼워서 그냥 모른 척하고 싶었는데,
이대로 모른 척 하기에는 너무 어지럽다.
(책 보다가 너무 오랜만에 멀미할 뻔...)
안 되겠다. 너무 심하게 정이 들기 전에 반품해드려야겠다.
(웬만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반품을 받아주는 미국...
이 나라는 정말 이거 하나는 끝내주게 좋다.)
삼성분들... 한두 푼도 아닌 태블릿인데,
왜 제품을 이렇게 성의 없이 만들었나요?
진지하게 묻고 싶네요.
이렇게 만들어서 아무 불편 없이 사용할 거라고 생각했나요?
너무 어지럽습니다...
새 제품들 나올 때마다 새 기능들 많이 추가하고
나름대로 혁신의 향해 달려가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이렇게 기본적인 것들은 고려해서 만들어주세요. ㅠㅠ
안녕, 갤럭시탭 S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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