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분야에서 가끔은 "제목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말이 있다. 드라마, 책, 영화, 뮤지컬 등등 각각의 장르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게 제목이고 이 제목에서 거부감이 느껴지거나 호감이 가지 않으면 아예 시작(감상)을 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제목만 보고도 책을 펴거나 선택하고 싶지 않을 때 제목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라는 말도 쓴다. 몇 년 전에 이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같은 부류의 책같은 분위기의 제목에 거부감이 살짝 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라니. '이 세상에서 뚝 떨어진 섬처럼 혼자 맘 편히 사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할 수 있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면 일단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 데 전혀 지장이 없어야 하는 거잖아. 이거 또 뜬구름이나 잡는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