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의 시작
심플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글쓰기 공식)
임정섭 지음
이 블로그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일기 외에 뭔가 꾸준히 글을 쓰고 싶어서였다.
일기를 쓰는 버릇은 이제 확실히 자리를 잡아서 매일 뭔가를 쓰기는 쓰는데, 어딘가에 공개적으로
쓰는 행위도 필요할 것만 같았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때문에 일상이 변한 것도 큰 몫을 했다.)
그리고 지금부터 적을 얘기는 내가 너무나 괴짜로 보일 것 같아서 몇 년 동안 그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는데,
사실 엄밀히 말해서 나는 글(생각과 마음을 담은 내용 그 자체)을 쓰는 것보다
어딘가에 "글자"를 남기는 것(기록하는 행위, 글씨 쓰기나 타이핑)을 조금 더 좋아한다!!!
초, 중고등 학교에 다닐 때까지도 수업 시간에 글씨를 많이 쓰는 활동
(필기가 많은 과목 등... 맙소사... 여기까지만 적어놓고 봐도 너무 이상하다...)을 좋아했었고,
컴퓨터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대학생 때부터는 타이핑하는 것을 좋아했다.
글자를 기록하는 것, 즉 글씨를 쓰는 건 역시 중고등학교 때 가장 많았고 글씨가 예쁘다는 칭찬을 자주 받았었다.
대학생이 되고, 직장을 다니면서부터는 지긋지긋할 정도로 컴퓨터 앞에서
타이핑하는 일로 업무 시간을 보냈으면서도 나는 뭔가를 손가락으로 타이핑하는 느낌을 좋아한다.
일하는 건 지겨워도 내 손가락들이 키보드 위에서 바삐 움직이면서 또각거리는 소리,
그리고 아무 것도 없던 공간에 영어든 한글이든 글씨가 차곡차곡 쌓이고
빈 페이지가 채워지는 모습이 언제나 예쁘고 만족스럽다.
>>> 이상, 저 내용을 누구한테 말하기는커녕, 나 스스로도 생각만 했을 뿐
어딘가에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생각보다 정말 속 시원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사실은, 직장에 다니면서부터 종이에 글씨 쓰는 일이 급격히 줄어들더니
제법 예쁘던 내 글씨는 완전히 악필이 되었다. 절망스럽다.
영어는 그나마 아직도 예쁘게 쓰는데,
그에 비해 내 한글 필체는 완전히 망가졌다. (이럴 수가!)
아. 이제 몇 주 전에 읽었던 이 책에 대해 잠깐 메모를 남겨야겠다.
그러려고 이 페이지를 열었던 것인데, 이제야 진짜로 본론이다.
(블로그라는 거 너무 좋다. 내가 하고 싶은 말 정말 아무 때나 쓰는구나!)
그동안 글은 어떻게 쓰면 되는지 이런저런 책들을 여러 권 읽었는데,
이 책은 리디북스 셀렉트에서 발견한 책 중에서 그나마 가장 실용적인 "글쓰기" 방법을 담은 책이었다.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 방법을 실용적인 예문은 물론이고, 심지어 "공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물론, 며칠 지났더니 생각나는 공식 자체는 단 한 개도 없다.
이건 책 읽을 때 개념만 이해하고 넘어가면 다행이고, 외운다는 것은 정말 무리다.)
각 장르의 글쓰기는 각각 그 목적이 다르다는 점들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그 부분을 감안해 체계적인 단계와 챕터별로 설명한 점이 무척 맘에 들었다.
중후반으로 갈수록 내가 관심이 없는 글쓰기 장르(보고서나 제인서였던 것 같다!)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독서 자체에 대한 집중이 흐트러졌지만,
실제로 매일 글 쓰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아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결론: 5점 만점에 4점)
책에 하이라이트 해놓은 부분들은 나중에 다시 추려서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읽을 책들은 매일 (리디북스 안에 전자책으로) 쌓여있지만 나중에 꼭 다시 찾아서 읽어도 좋겠다.
참. 근데 내용과는 별개로 후반에 들어서 어이없는 오타가 꽤 발견돼서 굉장히 의아했다!!
예전 같으면 연락처 찾아서 제보라고 할 텐데 이제 그런 오지랖이나 노력은 힘들다.
작년부터 책을 꽤 여러 권 읽었는데 내용을 정리하고 글쓰기를 시작하게
만든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으니까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
사실 이 블로그를 오픈하고 그냥 뭐라도 매일 꾸준히 쓰기로 다짐했었는데,
어제 너무 바쁜 관계로 자정을 넘겨버리는 바람에 이렇게 책 내용이라도 남기기로 한다...
이 책 꼭 다시 읽기!
앞으로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체계적이로 일단 뭐라도 "꾸준히" 써보자.
(아! 그리고 태블릿이나 휴대폰에라도
"글씨" 쓰는 연습은 가끔 다시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