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모친상… 코로나19로 참석 어려워
“어머니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신 분이고, 가장 그리운 존재다.”
“학창 시절에 성악가가 꿈이셨는데 고등학교 합창단 오디션에서 떨어지면서 꿈을 접었다. 그 꿈을 내가 이뤄드려 기쁘다”
“집에서 늘 오페라 아리아나 가곡이 흘러나왔다. 음악뿐 아니라 많은 분야를 배우게 하고 뭘 잘하나 판단을 하셨다.”
“너는 결혼하지 말고 세계적인 성악가가 돼라”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하루 여덟 시간 씩 피아노를 연습하라며 문을 걸어 잠그셔서 원망도 많이 했죠. 나중에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신 분은 바로 어머니라는 걸요.”
세계적인 성악가 소프라노 조수미 님의 어머니 김말순 씨가 별세하셨다. 고인이 되신 어머니에 대한 조수미 님의 회상의 고백들을 읽다보니 마음이 아프다.
"나의 엄마. 사랑하는 내 어머니…. 이제 다시는 돌아올수 없는 길을 떠나셨지만 어머니를 위한 나의 노래는 계속 될 것입니다. 이젠 편히 쉬세요. 이젠 하늘에서 저를 지켜 주세요"라고 조수미 님은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본인의 꿈이 성악가였던 김말순 여사는 딸인 조수미를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키워냈다. 김 여사는 지난 2003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고인은 약 10년 전부터, 점점 기억력을 잃고 치매 판정을 받았다. 조수미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해 전화를 통해 노래를 불러주며 효심을 다했다.
이전에 고인은 2006년 남편이 한국에서 작고하자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 중이던 딸에게 “무대를 끝까지 마치라”고 했다. 당시 조수미는 무대에서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청중에게 알리며 노래했다. 고인은 조수미에게 “너는 결혼하지 말고 세계적인 성악가가 돼라”고 당부하곤 했다 한다. 2003년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 딸의 교육에 엄격했던 어머니였다.
조수미는 “어머니가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를 좋아했다. 나는 뭐든지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지만 그 중에서도 성악은 어머니와 나에게 특별했다”고 말한 적도 있다.
조수미는 자신의 비평가이자 가장 무서운 모친을 위해 음반을 만들어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지난 2019년 앨범 '마더'를 선물했다. 지난 5월 독창회 '나의 어머니' 무대를 어머니에게 헌정하기도 했다.
한편, 조수미는 현재 활동 근거지인 이탈리아 로마에 머물고 있다. 소속사 SMI엔터테인먼트 측은 모친상을 달한 조수미가 "현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출국을 해야해서, 발인 전에는 참석하기 힘들다"며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서울대 재학 중 어머니와 스승들의 권유에 따라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으로 유학을 떠난 조수미 소프라노는 1987년 세계적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깜짝 오디션을 받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베르디 ‘가면무도회’의 오스카역으로 캐스팅되면서 세계적 프리마돈나로 떠올랐다. 그런 그에게도 어머니는 가장 무서운 비평가였다. 한 방송에서 조 씨는 “어머니는 한 번도 내게 잘 했다는 말을 하지 않으셨다. ‘오늘 저녁 안 먹었니? 어쩐지 고음이 달리더라’는 식이었다. 가장 무서운 비평가였다”고 회상했다.
외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이런 경우가 가장 무섭고 겁이 난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가족, 특히 부모님의 마지막을 지켜드릴 수 없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바라실 것이다. 우리가 그 어디서든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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