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mily in Paris (에밀리, 파리에 가다) 정주행 완료!

맨해튼라이언 2020. 10. 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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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넷플릭스에 들어갈 때마다 예고편이 나오더니, 드디어 얼마 전에 오픈해서 결국 몰아서 보게 되었다.

이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공개된다는 사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Ashley Park 덕분에 작년부터 이미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공개되니까 더 신기하다.

 

(이 포스팅의 제목과는 달리, 드라마의 주인공 "에밀리 쿠퍼"보다는

"민디 천"으로 활약한 애슐리 박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많을 것 같다!)

 

 

사실 맨 처음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것도 단지 내가 좋아하는 Ashley Park을 보기 위해서였다.

뮤지컬을 안 본 지 거의 반년이 지나고 나니까 이렇게 화면에서나마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들을 보는 것으로도 기쁘다.

 

 

그녀의 성 "Park (박)"에서 알 수 있듯이 Ashley는 부모님 모두 한국분인 한국계 미국인 배우이다.

내가 뉴욕으로 이사온지 1년 정도 되었을 때인가, The King and I에서 처음 만난 Ashley Park(애슐리 박).

 

 

 

 

대부분의 브로드웨이 작품들과는 확연이 다르게 동양인 배우가 많이 나올 수밖에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애슐리 박은 눈에 띄게 재능과 실력이 넘치는 배우로 기억한다.

그리고 나는 그 날부터 바로 이 매력 넘치는 배우의 팬이 되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팔로우 시작!!)

 

 

링컨센터에서 공연된 뮤지컬 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 애슐리 박. 스테이지 도어에서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중!

 

누군가의 팬이 되면 그 사람의 소식이나 새로운 활동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게 되는데,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애슐리는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이 팬을 기쁘게 했다!

The King and I 무대 이후로 애슐리의 작품을 본 것은 영화배우 제이크 질렌할과 함께 출연한 

Sunday in the park with George라는 뮤지컬 무대에서였다.

비록 이 작품에서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지만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통통 튀는 매력으로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그 다음!

애슐리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준 Mean Girls! 

이 작품은 배우이자 코미디언으로 유명한 티나 페이가 쓴 작품으로,

이미 영화 버전으로 미국 청소년들의 마음에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는 상징적인 작품이다.

(한국어 제목은 아마도... 퀸카로 살아남는 법.)

 

 

애슐리는 이 작품에서 여왕벌 레지나 조지를 그림자처럼 따르는

그레첸 위너스로 캐스팅되면서 그녀만의 통통 튀는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했고

결국은 이 작품의 이 배역으로 영광의 토니상 후보에까지 오르게 된다!!

 

 

참고로 Mean Girls라는 이 뮤지컬은 내가 브로드웨이에서 본 작품 중에서

가장 재밌고 기억에 남는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이미 영화로 유명한 작품을 뮤지컬로 각색했을 때 어떻게 구현이 될지 궁금했었는데

이 작품은 원작인 영화의 뼈대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훨씬 더 현대적이고

(사실 이 영화는 세상에 나온 지 꽤 됐으니까...) 라이브 무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요소들을

성공적으로 보여주었다. (레코딩 앨범이 있으니 이 영화나 뮤지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들어보시기를!)

 

마지막으로 애슐리 박의 공연을 보고 사인을 받았던 겨울. 내 휴대폰 갤러리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브로드웨이 스테이지 도어의 모습들!

 

 

넷플릭스에서 오랜만에 본 애슐리 박이 너무 반갑다 보니

드라마 자체보다 애슐리 박이라는 배우의 이야기를 

훨씬 더 많이 하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애슐리 박의 이야기는 나중에 또 적기로!

 

 

 

<에밀리, 파리에 가다>라는 작품은 <섹스 앤 더 시티>로 유명한 프로듀서와

스태프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주체적이고 현대적인 여성들의 시각에서

묘사되는 아름다운 파리의 모습들이 수없이 펼쳐진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파리의 프랑스인들이 

너무 얌체 같고 쓰레기 같이 그려지는 반면, 주인공인 미국인 에밀리는

똑똑하고 센스 넘치며 인간적이기까지 한 모습이다.

아마도 에밀리가 프랑스인들의 기에 눌려서일까?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묘사되는 당당하고도 멍청한 미국인들의 대표적인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미국에서 살면서 겪는 미국인들의 대표적인 모습은 지나치게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하다는 점. 어떤 일을 처리할 때 1이나 2정도의 능력치 밖에 없으면서도

7이나 8정도는 된다고 스스로 믿고 그렇게 과장하는 것 같다.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뭘 해도 잘한다고 추켜세워주는 주위의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우리의 주인공인 에밀리는 프랑스어를 거의 못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본인의 일과 인생을 사랑하는 열정적인 현대 여성이라는 것.

낯설고 주눅이 들 수밖에 없는 외국 (직장) 생활에도

꿋꿋하게 발전하는 주인공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드라마 전반적으로 공감이 가면서도 예전 직장생활이 생각나는 부분:

프랑스어를 못하는 외국인 (미국인) 에밀리 때문에

다수의 프랑스인들이 영어로 회의하는 장면!!! 

 

 

이건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설정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예전 직장에서 우리 팀에 배정되고 소속된 미국인 에디터와 함께 일했던 때가 생각났다!

우리는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이 에디터 때문에 매일 이뤄지는 아침 회의를 100% 영어로 진행했고

심지어 사담까지도 웬만하면 영어로 하는 것으로 정했다. (지금 생각하니까 진짜 웃긴다. 하하.)

회의는 그렇다고 쳐도 사담은 왜일까?

 

바로 외국인으로서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는 우리 미국인 에디터를 배려하고자 함이었다. 

영어를 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을 때도 있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일인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데자뷔처럼 떠올라서 우스웠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뭔가 하는 것 같기는 했었는데 다 커서 외국어, 그것도 한국어를 

배우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었는지, 아마도 한국어 학습은 그대로 흐지부지되었던 것 같다...

 

 

여행도 아니고 직장생활을 하는 외국인에게 낯선 문화나 언어는 너무나 큰 장벽이 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허둥지둥하고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는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공감할 수밖에 없다.

(비록 외국생활을 해보지 않았어도 누구든지 해외여행만 가도 불편해지는 것은 사실이니까.)

적어도 내 눈에는 에밀리는 매우 바람직한 모습으로 외국생활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한 것 같다.

 

 

 

(이건 당연히 팬데믹 이전의 상황이지만,)

잠깐이나마 파리를 여행했을 때 너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에 반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에서만 보던 에펠탑과 수없이 펼쳐진 멋진 식당들. 

언젠가는 그곳에 꼭 다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외국에 가는 목적이 여행인지, 일 때문인지에 따라 그곳의 이미지나

개개인의 체험은 극과 극일 수밖에 없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서 

목적에 상관없이 저 도시에 다시 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팬데믹 상황만 아니라면 이 드라마 때문에 파리 여행이 붐이 될 법도 한데...

당장 현실에서 그런 일은 없겠지! (게다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를 대하는 각국의 대처 방법 때문에

유럽 나라들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꽤 좋지 않아 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파리인데! 에밀리처럼 허둥지둥은 아니어도 누구나 꼭 한 번은 방문하고 싶은 도시임에는 틀림이 없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빠른 시간 안에 정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가볍게 볼 수 있었다.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파리에서 벌어지는 에밀리의 일과 사랑, 그리고 그녀의 인생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2 시즌이 기대되는 드라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애슐리 박이라는 배우의 활약이 너무 기대된다.

넷플릭스를 통해 꼭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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